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언제나 일관적이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이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속마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배려심 많고 사려 깊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밖에 모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을 보고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하고 스스로 자책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때로는 진짜 문제가 상대방에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가까운 친구나 연인, 가족과 같은 관계에서 무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그 상처는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어떤 날은 '이제는 분명히 티가 난다. 이 사람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기도 하고, 그로 인해 감정이 폭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상대방이 잠깐 잘해 주면, 다시 또 마음이 흔들려서 ‘내가 너무 예민했구나’라며 그냥 넘어가 버리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스스로도 헷갈리게 됩니다. ‘무시’인지 단순한 ‘실수’인지 분간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 <왜 당신의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의 통찰에 제 경험을 담아, 누군가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정말 나를 무시하고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혹시 내 주변에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의도를 파악하고 관계 설정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내가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각각의 상황을 들으시면서 혹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내 감정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약속 장소에 갔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가장 황당하고 불편한 상황 중 하나입니다. 분명 둘이서만 만나기로 했거나, 최소한 누가 나올지 사전에 이야기를 들었어야 할 자리에 갔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제삼자가 함께 있는 경우가 있죠. 게다가 그 ‘다른 사람’이 내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훨씬 더 난감합니다.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게 되는데, 정작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상대방은 태연한 얼굴로 “아, 같이 만나도 괜찮잖아?”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예고 없이 ‘낯선 사람’을 대면하게 만들면, 상대방이 느끼는 불편이나 당혹스러움은 고려되지 않은 셈입니다. 특히 평소에 외모나 옷차림, 혹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성격이라면 더욱 당황스럽겠죠. “왜 갑자기 이 사람이 여기 있지?”라는 의문에서부터 “나만 괜히 예의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라는 복잡한 생각까지, 온갖 걱정이 머리를 스치게 됩니다.
만약 진짜로 상대방이 나를 배려했다면, 적어도 “오늘 누가 같이 올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라고 한마디 정도는 해줬을 겁니다.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긴장감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말을 일절 해주지 않는다는 건, 내 편안함이나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심지어 누군가는 이 상황을 은근히 즐기며,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모습을 ‘우습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사람을 불편한 상황에 일부러 밀어 넣는 이들은,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이 우위에 선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장난이라고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그런 장난조차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된다면, 분명 ‘나를 무시한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불러 놓고 휴대전화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한다
“우리 만나서 놀자!”라고 먼저 연락해 놓고, 막상 만나면 핸드폰을 손에서 거의 떼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구든 연인이든, 대화를 하다가도 계속 모바일 메신저나 SNS에 빠져 있으면 상대방은 그야말로 ‘들러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더 황당한 건, 이렇게 불러 놓고 자기 할 일을 뚝딱 해결하러 가버리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카페 한쪽 구석에 앉아 업무 전화를 오랫동안 하거나, 심지어 노트북을 펴 놓고 자기 과제를 하는 식입니다.
이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잠깐만 기다려줘”, “금방 끝낼게” 정도지만, ‘잠깐’이 수십 분 이상 길어지는 일도 허다합니다. 결국 혼자 멀뚱히 기다리게 되면, 내 시간은 허비되고, 만남의 의미도 퇴색되죠. 정말 급한 일이 생겨서 그렇다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태도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상대방을 기다리게 만드는 데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중심에 서 있어야 안심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본인을 위해 어느 정도 ‘양보’하거나 ‘기다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정작 본인이 같은 상황에 놓이면 심하게 화를 내거나,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중잣대를 대하는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다 보면, 내 일상이 쉽게 어지럽혀지고 기분도 상하기 마련입니다. 언제까지고 그들을 맞춰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전혀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도리어 “너 왜 이렇게 예민해?”라는 반응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정말 뭔가 잘못된 건가?' 하고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볼 시점이라는 얘기입니다.
3. 난감한 부탁을 당연하게 한다면
가끔 “전에 내가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줬으니, 이번엔 네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며 은근슬쩍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도와준 적이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또 강요하기도 하죠. 물론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이 인간관계의 긍정적인 면이긴 합니다. 하지만 ‘부탁’과 ‘강제’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이 베푼 호의를 근거로 “이번엔 네 차례야”라고 말하며 난감한 일을 부탁한다면, 그건 사실상 ‘이용’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거 좀 도와줘. 우린 친구잖아?”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어렵게 시간을 내서 도와주면, 그 고마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거나, 곧이어 더 큰 부탁을 들이밀기도 합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하니까 괜찮겠지’, ‘원래 이렇게 서로 돕는 거 아니야?’ 하는 식으로 접근하지만, 결국엔 자기 편의를 위한 목적이 큽니다. 친구인지 동료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쉽게 부릴 수 있는 ‘도움’으로 여길 뿐이죠. 그리고 거절하면 섭섭해하거나, 심지어 내가 의리를 배신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자주 겪게 되면, 내 생활이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일정에 지장을 주고, 내 감정이 상하면서도, 상대방은 자기 이익을 취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뿐 아니라, 나중에 '내가 왜 이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줬을까?' 하는 자괴감도 생기죠. 이런 관계가 반복되면, 스스로도 점점 소진되고, 불필요한 죄책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정말 가까운 사이라면, 서로가 편하게 부탁도 하고 거절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 균형이 무너지면 압박만 남습니다. 그런 부탁에 대해 “미안하지만 어렵다” “시간이 안 된다” “솔직히 귀찮다”는 식으로 단호하게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부드럽게 돌려 말하면, 상대방이 설득을 시도하며 계속 공을 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애매하게 타협해 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따라서 때로는 확실한 단호함이 필요한 법입니다.
4. 맞지 않다고 ‘다른’ 것이 아닌 ‘틀렸다’고 말한다
살다 보면 사람마다 생각과 취향이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신나는 댄스곡을 선호하죠. 누군가는 휴양지 여행을 좋아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배낭여행처럼 활동적인 걸 좋아합니다. 이런 차이는 그 사람만의 개성이고, 존중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방식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사람의 취향을 ‘잘못됐다’고 단정 지어버리기도 합니다.
예컨대 “발라드 듣는 건 왜 그렇게 답답해? 이해가 안 돼”라든가, “그 나라에는 왜 가려고 해? 더운 데 가면 고생만 할 텐데?” 같은 식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적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걸 폄하당하면, 단순히 생각이 다르다기보다는 내가 잘못된 걸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시야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이 자신의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그게 못마땅하고 이상하게 보이죠. 사실 이는 매우 편협한 시각이며, 더 나아가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너는 틀렸어”라는 말 속에는 “내가 옳고 너는 잘못됐으니, 내 말을 따라야 해”라는 명령이나 강요의 뉘앙스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태도를 자주 마주친다면, 내가 아무리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 사람은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틀렸다’는 전제하에 시작하니, 대화가 제대로 이어질 리가 없습니다. 결국 대화를 해도 기분이 상하고, 내 의견은 전혀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만 들죠.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 이 사람은 나와 다른 게 아니라 나를 무시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끼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혹시 내 주변에 “너 그거 잘못됐어!”라는 식으로 나의 취향이나 방식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곰곰이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대가 날 무시한다는 증거 4가지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풍요로운 인생의 여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인간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쿨한 척하면서, 질투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투 3가지 (1) | 2024.12.28 |
---|---|
착한 사람이 무시당하지 않는 2가지 방법 - 좋은 사람이면서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 특징 (0) | 2024.12.27 |
남 헐뜯는 사람이란 단서 7가지 - 뱀처럼 남 헐뜯는 사람 구별법 (0) | 2024.12.24 |
이런 행동, 한 번만 해도 만만해 보인다 - 절대 보여선 안 될 만만함의 신호 - 내 주변 사람이 다 무시합니다 (1) | 2024.12.22 |
내면이 성숙하고 감성지능 높은 사람 특징 - 내면과 감성지능 함께 높이는 비결 (0)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