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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인간관계에서 갑이 되는 3가지 방법

by 그말@ 2025. 1. 5.

살아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누구나 겪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하는 추억도 쌓게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관계가 부담스럽거나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기도 하고, 혹은 상대를 너무 의식하느라 스스로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어진 인간관계는 의외로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속마음을 터놓고 싶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고, 잘 지내고 싶은데 자꾸 서운함이 쌓이는 경험이 반복되면 자존감마저 흔들립니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해서 항상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방향을 다르게 잡아도, 관계에서 더욱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립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맞추며 살아가는 일이기에,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기대와 책임이 얽히기 마련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책 <왜 당신의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의 통찰에 제 생각을 담아 어떻게 해야 진정한 ‘갑’의 자세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1.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상대와의 관계에 대해 저절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내가 주는 호의만큼 돌려받고 싶다는 기대가 쌓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불안정해집니다. 특히 상대를 지나치게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기 시작하면, 작은 말 한마디나 행동에도 과도하게 신경 쓰게 됩니다. 이를테면 상대가 평소보다 조금 덜 밝게 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무언가 내가 잘못했나?’ 하고 자책하거나, 괜히 위축되어 눈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렇듯 관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면, 자기 자신이 마치 ‘을’의 입장에 서 있는 듯한 감정이 들게 됩니다.

상대의 말투나 표정에 일희일비하게 되면, 관계에서 내가 갖는 주도권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조금만 서운한 일이 생겨도 상대방에게 해명을 바라고, 그런 과정에서 에너지를 잔뜩 소모하게 됩니다. 물론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배려하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선을 넘어서, 상대를 지나치게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그래도 이 사람만은 나에게 이렇게 해주지 않을까?’ 같은 기대가 커질수록, 작은 실망이 크게 다가오고 그것이 관계 자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전부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존중하고 좋아하더라도, 그것이 곧 나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집착하게 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관계는 결국 ‘둘’이서 만드는 것이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의미를 키워버리면 그 순간부터 힘의 균형은 무너집니다.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면, 관계에서 느껴지는 심리적인 압박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상대를 적절한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덜 흔들리게 되고, 오히려 더 편안하고 공감 가는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를 가볍게 대하거나 무시해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되려 ‘상대방도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과도한 기대나 해석을 덜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오히려 서로에게 더 건강한 태도를 만드는 기초가 됩니다. 과도한 의미 부여는 상대를 이상화하거나 혹은 폄하하게 만들 위험이 큽니다. 작은 실수에도 ‘역시 이 사람은 이런 면이 있었어’라고 단정 지어버리거나, 상대가 내 맘에 딱 맞춰주지 않는다고 해서 ‘이 사람은 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라는 식으로 판단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선은 결국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서로가 거리를 두게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 관계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라는 선을 마음속에 그려두고, 그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즉, 상대에게 적절한 예의를 갖추되, 과도한 해석이나 의미 부여는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태도만으로도, 일상에서 겪게 되는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2. 기대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동료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각각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예컨대 부모에게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친구에게는 항상 즐거움을, 연인에게는 배려와 사랑을 기대하게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기대가 어쩌면 당연해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이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고, 정서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이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기대가 과도해질 때 나타납니다. 상대가 조금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해도 실망하고, 서운함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부모는 부모답게 해야 하고, 자식은 자식답게, 친구는 친구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으면, 상대방이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 감정은 곧 상대에 대한 원망이나 비난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집니다. 부모라 하더라도 한 인간이기에 힘들 때가 있고, 자녀라 하더라도 반항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친구도 마찬가지로, 항상 신나는 모습만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연인 관계에서조차 상대에게 기대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늘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예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상대를 지나치게 틀 안에 가두지 않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건 상대에게 무관심해진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인간이며,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행동을 언제나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서운함이 예전만큼 쌓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대할 때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여유가 관계에서 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냅니다.

관계라는 것은 기대와 실망의 연속이지만, 그 사이에 놓인 여백을 조금 더 넓게 두면, 오히려 인간관계가 편안해집니다. 상대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모든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상대방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가령 친구가 약속에 늦었다고 해서 곧바로 ‘이 사람은 나를 존중하지 않아’라고 생각하기보다, ‘어쩌다 늦을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 하나가 관계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고, 서로 간의 신뢰를 점차 두텁게 쌓아줍니다.

또한 기대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해 주는 작용도 합니다. 상대가 내가 상상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서 큰 충격을 받지 않고, 나의 감정적 균형을 잃지 않게 해줍니다. 이런 안정된 마음가짐은 길게 보면 더욱 성숙한 관계를 만드는 주춧돌이 됩니다. 사람이 항상 내 옆에서 내가 바라는 역할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관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3. 할 일에 집중한다

관계에서 ‘갑’이 되고 싶은 마음 한편에는 ‘내가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집중해서 몰두할 일이 없다면, 결국 남는 시간에 상대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목표나 즐길 거리를 갖고 있어야, 상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할 일에 집중하는 태도’는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여유롭게 쉬는 시간이 많다면, 상대방과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머릿속에서 계속 곱씹게 됩니다. ‘왜 저 때 저런 말을 했을까?’ ‘혹시 저 말은 나를 비꼰 거 아니었을까?’ 같은 부정적인 해석이 늘어나면서, 내 마음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내게 분명한 목표가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으면 상대의 작은 말이나 행동에 그다지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사소한 문제는 어느새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활동에 몰두하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 독서,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취미 생활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행위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타인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고, 관계 속에서 ‘을’이 되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할 일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방과의 대화나 만남에서도 훨씬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점에서 즐거움을 느꼈는지 자신 있게 풀어낼 수 있으니, 상대 역시 내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 결과, 관계가 더 활기를 띠고 상대가 나를 대할 때도 존중을 베풀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습관은 내가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당당한 삶을 누리는 비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할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바쁘게 지내라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의미 있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자연스레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아가 단단해집니다. 예컨대 내가 몰두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매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구나’, ‘이 부분에서 조금 더 배우면 발전할 수 있겠구나’ 같은 긍정적인 확신이 생깁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의 평가나 태도에 휘둘리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상대방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괜히 위축되거나 서운해지지 않고, 나의 길을 꾸준히 걸어갈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인간관계에서 갑이 되는 3가지 방법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풍요로운 인생의 여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OrUSjbEyy1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