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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친할수록 더더욱 지켜야 하는 4가지

by 그말@ 2025. 2. 14.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할 때면 마음이 편해져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잘 알고 있으니 긴 설명 없이도 통하고,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이해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지요. 그러나 편안함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놓치기 쉬운 부분들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는 예상치 못한 부담이 될 수 있고, 서로가 좋은 의도로 한 일이라도 그 안에 담긴 뉘앙스가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오해나 서운함은 대체로 친밀함 뒤로 가려져 그냥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가까우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상대 역시 같은 마음일 거라 여깁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지닌 민감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더욱 가까운 사이일수록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가볍게 생각했던 행동들이 시간이 흘러 서서히 관계의 골을 깊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만큼, 서로를 더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책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의 통찰에 제 생각을 담아, 친할수록 더더욱 지켜야 하는 4가지에 관해 전해드릴까 합니다.

 

 

1. 상대방의 일방적인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서로에게 편안한 관계에서는 흔히 ‘이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나 가족이라면, 상대방이 내 부탁을 들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일방적인 희생을 당연시하는 태도는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호의가 쌓여서 지금의 편안함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가 늘 양보를 해주었거나 먼저 헌신해 주었다면, 그만큼 자신의 시간을 내고 에너지를 쏟았다는 의미입니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상대의 배려만 받고자 하면, 결국 어느 순간 상대 마음속에는 ‘나는 받기만 하는 관계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쌓인 감정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혹은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면서 관계가 서늘하게 식어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의 부담과 희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기꺼이 들어주는 부탁이라 하더라도, 감사를 표현하고 내 몫의 책임을 다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또, ‘상대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전제를 두고 한 번 더 확인하거나 함께 대안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말로만 “고마워”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작은 행동으로라도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는 마음을 전달하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매번 뭔가를 보답하라는 뜻이 아니라, 상대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꾸준히 표시하라는 의미입니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서 받아내기만 한다면, 오히려 그 편안함을 스스로 깎아먹게 됩니다. 진정한 친밀함은 일방적인 희생에 기댄 상태가 아니라, 서로가 함께 무게를 나누고 있다는 믿음 속에서 커져가기 때문입니다.

 

 

2. 적당한 거리 유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상대가 느끼는 불편함이나 예민함의 지점도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고민거리나 즐거웠던 추억을 나누면서 친밀함이 쌓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정도까지는 괜찮을 거야’라고 선을 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비단 물리적인 거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때로는 일정 간격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잠시 혼자 있고 싶어 하거나 생각 정리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그 공간을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거나, 상대의 감정 상태를 파고들어 속내를 캐묻는다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친한데, 나에게 말해줘야지’라는 식으로 강요하면 상대는 본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당신과 나는 엄연히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모든 감정을 공유하거나 모든 생각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필요한 ‘개인의 영역’을 존중해주면, 더 큰 신뢰가 생깁니다. 한발 물러선 지점에서 상대를 바라보며, 상대가 원하면 다가가고 그렇지 않다면 기다려줄 줄 아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유지되는 공간이 서로에게 자유와 배려를 선물해 줍니다. 너무 밀착되어 서로의 모든 일에 간섭하기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기대고 기대어줄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긴 안목에서 훨씬 건강한 방식입니다.

 

 

3.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 사람 낮추지 않기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제삼자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낮추는 말이나 장난을 함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서로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별명이나 습관을 단둘이 있을 때 장난삼아 언급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같은 농담을 하면, 상대는 당황스럽고 민망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친한 사이에서 나오는 ‘장난’은 그 당사자들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변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는 그 맥락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나 동료들 앞에서 내 단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면, 처음에는 웃고 넘어가도 나중에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집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상대를 향해 그렇게 행동했다면, 상대 역시 ‘왜 저렇게까지 말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작은 말 한마디가 평소의 신뢰관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당사자는 더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농담이나 편한 대화를 억지로 삼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상대를 얕보이게 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발언은 자제해야 합니다. 농담이라도 듣는 이가 불편하다면, 이미 그것은 존중이 부족한 표현입니다. 서로 믿고 좋아하는 사이라면, 제삼자 앞에서는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친구 혹은 가족을 칭찬하거나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하고, 동시에 나 또한 성숙한 이미지를 쌓는 길이 됩니다. ‘아무리 친해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킨다’라는 태도는 결국 양쪽 모두를 존중하는 길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4. 과거의 그 사람 모습으로 현재와 미래까지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일수록 예전 모습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 친구는 원래 소심했으니까 아마 또 그럴 거야’라든지, ‘과거에 이랬으니 지금도 분명 그럴 거다’라는 식으로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계속 변합니다. 과거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려 노력해서 훨씬 나아진 모습일 수도 있고, 또는 상황이 달라져서 전혀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흔히 생기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얘는 평소에 이랬으니까 틀림없이 지금도 이렇겠지”라는 지나친 확신입니다. 물론 그동안 쌓여온 경험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이 너무 굳어버리면, 상대의 성장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됩니다. 심지어 상대가 새로운 시도나 변화를 보여주려 해도, “너 원래 그런 사람 아니잖아” 하고 단정 지어버리며 가능성을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섣부른 판단은 서로의 발전 가능성을 줄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상대는 계속 과거의 이미지로만 평가받고, 내가 말하는 그 틀 안에 갇힌 채 ‘나는 어차피 이렇겠지’라고 체념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상대를 바라보는 시야도 한정적이 되어버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셈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호 간의 이해와 수용이 더욱 중요합니다. 상대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몰랐던 너의 새로운 면을 보니 기쁘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변화를 인정해 주면, 그 사람의 잠재력을 응원하게 되고 서로의 관계 역시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옆에 있는 상대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가까운 사이가 주는 편안함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해져서 더욱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친할수록 더더욱 지켜야 하는 4가지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풍요로운 인생의 여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tXChfSLrO-M